안녕하세요, 2022/12/13일 기준 새벽 4시 50분쯤 윗집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려 제가 살고 있는 빌라의 모든 가구가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집에 벨을 눌러서, 눈을 비비며 나갔더니,
화재경보기가 떼르르르르르릉
하고 울고 있고, 사람들은 안보이길래, 점퍼를 걸치고 나갔습니다.
그랬더니, 옆집 사시던 풍수좋던 형님이 헐레벌떡 뛰어오며, 진짜 불났어요!!! 라고 외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잊히지가 않습니다. 그 느긋하던 형님이 그렇게 빠른건 이 집에 이사 오고 처음 봤습니다.
집으로 들어가서 아내에게 강아지 두마리 껴안고 나가라고 했고, 전 우리 부부가 평소 재미로 싸 두었던 생존 가방을 챙겨 들고, 2024년 분양 당첨되어 이제는이자 폭탄(?)이 되어버린 청약을 포함한 각종 계약서를 들고 부리나케 도망쳐 나왔습니다.
다행히 저희 윗집의 음식물처리기의 오작동으로 연기가 난 게 화재감지기까지 울린 것이라 상황은 금방 마무리가 됐습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대피 훈련 같은 실전(?)을 하고 나니 느끼는 바가 많아서 글을 한번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비록 우리 집에 직접 적으로 불이난 건 아니었지만, 대부분이 저희와 같이 불 난 집에 주위에 사는 사람들이 대피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집에서 불이 나는 것보다, 그 집으로 인해 대피하는 집들이 훨씬 더 많으니까요.
이번 대피할 때 저희가 챙겨서 나온 대피 가방에 있던 물건들은
비상식량, 물, 응급약품, 여분의 옷과 각종 계약증서였습니다.강아지는 가족이니까 따로 기재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집으로 다시 들어가면서 생각해보니 그런 것들보다 훨씬 중요한 것을 안 챙겨 나와서, 이번 주말엔 시간을 내서, 대피 가방을 다시 정비하고자 합니다.
놓쳤던 것
1. 여권을 포함한 신분증
2. 예물(사실 이게 부피 대비 가장 값어치가 있는 것이었는데...)
3. 양말(집에서 자다가 대피했던 거라 경황이 없었습니다.)
4. 평소 챙겨 먹는 약
제 생각은 돈만 챙겨서 나오면, 사실 당장 필요한 것은 주위에서 사서 조달을 바로바로 할 수 있지만, 증서나 현물을 못 챙겨서 나오면 너무나 타격이 크다고 생각을 하기에, 먼저 우선순위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정은 아내가 외국인인 다문화 가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는 외국인등록증을 신분증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여권이 없었으면 유사시 집으로 돌아가기도 힘들고, 여권 발급받는데, 필요한 경비와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챙겨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호흡기 질환이 있어서 챙겨 먹는 약이 있었는데, 이제 응급 가방에 약을 하나 여분으로 챙겨둬야겠네요. 또 하나 배웠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급하게 뛰어나가다 보니, 양말을 신을 생각을 못했는데, 한겨울이다 보니, 제발은 그렇다고 쳐도, 아내의 발이 맨발이었던 게 가장 가슴 아프더군요.
그래서 양말은 꼭 껴넣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짐했습니다.
화재 시 대피방법도 같이 공유드립니다!
1. 집 안에 있는 모든 가족 구성원을 모아 다 같이 대피합니다.
2. 대피 방법과 방향을 결정합니다.(이때, 대피 방향은 불난 쪽 반대방향입니다.)
** 다만 연기의 방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밑에서 불이 났다고 해서 무조건 위로 올라가다 보면 연기에 질식할 수 있어서 상황에 맞게 고려해야 합니다.
3. 계단을 이용해서 신속하게 대피합니다.(대피가 어려울 경우, 경량 칸막이를 이용해 대피하거나, 창문으로 구조요청을 합니다.)
4. 불이야! 경보기를 울리거나 소리치며 119로 신고를 합니다.
그다음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처 방법도 공유드려요!
불을 발견하면 자신이 먼저 끌 것인지 아니면, 대피를 할 것인지 먼저 선택해야 합니다.
요즘 소화기는 다양하게 구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분사형 소화기를 쓸 자신이 없다면, 투척형 소화기도 구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큰 건물 등의 복도 창문이나 숙소 혹은 집 베란다를 보면 완강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런 게 있구나 하고 지나치던 평소와 달리 완강기 사용법을 미리 숙지하거나 링크를 저장해 둔다면, 비상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소방청에서 완강기 사용법에 대해 공유해놓은 영상이 있으니 시간 나실 때 한 번씩 보시고 사용법을 숙지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화재 시 가장 많은 사망원인은 연기로 인한 질식이라고 합니다.
연기로 인한 질식을 방지하기 위해 시중에서 화재 대피 마스크도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어요!
가격은 5만 원 안팎이고, KS인증도 받았다고 하니, 좋은 상품으로 선택하셔서 구비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아요!
오늘은 놀란 제 마음과 아내 마음을 달래볼 요량으로 선정한 주제라서 조금 두서없이 썼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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